2026. 4. 16.

홀로훈련 #2 - 다시 초보가 된 마음으로

건축 일을 꽤 오래 했다. (여전히 프로인진 모르겠다..)


도면 치고, 법규 검토하고, 공무원과 씨름하며 인허가 절차 밟고, 현장을 관리했다.

그 과정을 거치면, 하지 말라고 해도 익숙치 않았던 과정의 일부분이 되어 자동으로 스미게 된다.


하지만 오랜만에 가상의 프로젝트로 시작해보려니 달랐다.

가상의 클라이언트, 가상의 땅, 그래서 잘못 조사한다고 해도 아무 상관없는, 연습일 뿐이었으나,

막상 법령을 뒤져보니 버벅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AI에게 법규와 인허가에 관련된 내용이란 내용은 다 토해내게 만들었는데,

막상 정리해준 것에 일말의 의심이 일어 하나하나 체크해 나가고 있었다.

뭐하는가 싶었다.


그러다 뭔가 이상한 점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하나는 주차대수 산정에서 였다. AI가 "50㎡ 이하는 주차 의무 없음"이라고 했는데, 표 하단 주석엔 주택과 다른 용도가 혼합될 경우 기준이 달라진다고 나와 있었다. 순간 AI에 대한 신뢰가 일부 무너졌다.


이 가상의 땅의 조건은 너무나 까다로웠다.

수변구역 내 외지인 신축 제한. 농지위원회 심의. 거주 요건. 등등. 이건 절차의 문제가 아니라 조건의 문제여서, 여기에 충족이 안되면, 그냥 집 못 짓는 거다. 


가상의 프로젝트이긴 하다. 그래도 뭔가 답답했다. 진짜 프로젝트인 것처럼.

민법 242조에 대지 안의 공지 관련 조항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역시 법규의 세계란.. 10년이 넘는 건축인에게 여전히 '그' 세계는 너무나도 광활하여 까마득하다. 


뭐, 홀로훈련일 뿐이다. 그렇다고 대충 해보려는 심보는 아니다.

결과를 내기 위한 것은 아니지만, 익숙했던 것도 초보처럼 다시 낯설게 보려 함이다. 그 자체로 성과가 되리라 희망한다.


설계의 디테일한 과정은 archStudy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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