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4. 16.

홀로훈련 #1 주방 뒤집기

이 글의 시작은 여느 때의 블로그 기록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것은 홀로훈련에 대해 처음 언급했고, 나아가 함께훈련에 대한 소망으로 끝맽음 되었다.

그리하여 새로이 또! 메뉴(카테고리)를 신설하였으니,...
그 이름하야 '홀로훈련 혹은 함께훈련' 이다 'Alone or Together'

그 첫번째 글로 hharchDesign에서 진행한 hharchKitchen의 첫 프로젝트, hh주방 리모델링의 '훈련'과정에 대해 기록하려고 한다.

그동안 사회에서 건축가로 일하며 했던 내내의 고민은 어떻게 클라이언트의 갈증을 해소시키느냐 였다. 그들을 위해 고민하고 고민해왔던 연속이었다.

사회에서 돌아와 잠시 쉬며, 조리기능사 자격증을 준비하던 때였다.
이 때까지의 주방은 그냥 너무 당연한 일상의 공간이어서 허름하고 낡았다할지언정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지나갈 정도였다.

하지만 막상 8종의 기능사 준비를 시작하니... 그 답답함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손질된 재료들을 놓을 곳이 없어서 싱크대 좌측 그릇건조트레이 위에 아슬아슬하게 재료가 담긴 접시 몇벌을 겹쳐 올려두곤 했었다. 이것도 여의치 않으면 가스레인지 중 남은 화구 자리 위에 넓은 접시를 올려놓고 임시작업대로 썼었다. 한·중·양·일·복어까진 이렇게 버텼다. 하지만 제빵·제과·떡제조는 주방바닥이 내 작업대 중 하나였다.
어쨌든 당장 이 주방을 뒤집을 수 없기에, 어쩔 수 없이 참아낼 수 밖에 없었다.

자격증을 다 따고, 건축현업으로 돌아가는냐 마느냐 방황하던 시기, 나만의 비즈니스를 구상하던 시간 동안, 그동안 참고 참아 차마 울분을 토해내지 못했던 그 대상에게 칼을 뽑아 들었다. 아니 줄자를 뽑아 들었다. 


냉장고의 폭과 깊이, 조리대의 길이와 높이, 싱크볼의 깊이. 곳곳의 치수를 최대한 적어 내려 갔고, 캐드로 다시 옮겼다. (실측이란 작업이 다 그렇지만, 빠진게 있어 세네번은 더 주방과 컴퓨터 앞을 오갔다.)
역시나 느꼈던 대로 도면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아니 심지어 안봐도 뻔했다.
작업공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새로운 공간을 확보하려고, 캐드안에서 여러 기구와 가구들을 테트리스 옮기듯이 해보았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 뭔가를 한가지라도 삭제를 해야만 했다.

그리하여 정리된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다.

결과물 확인은 여기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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